강아지와는 또 다른 고양이 간식, 주인이 알아야 할 건?

입력 2014-05-15 14:20
수정 2014-05-15 14:24
개와 함께 반려동물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고양이. 개와 달리 도도하고 얌체 같은 이미지가 강하며, 좀 더 독립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시크함에 빠져 고양이 마니아가 된 사람들도 다수다.



'쥐 잡아먹은 고양이 입술' '고양이 앞의 생선' 등은 고양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를 알려주는 말들이다. 실제로 고양이는 다 자라면 쥐나 작은 동물을 능숙하게 사냥할 수 있으며, 다양한 만화나 동화책 등에서 고양이가 생선 뼈나 생선을 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고양이의 주식에 대해 어느 정도는 배경 지식을 갖는다.

하지만 예전처럼 고양이를 밖에 풀어 키우지 않고 실내견과 비슷하게 따뜻한 집 안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직접 사냥을 하거나 물기 가득한 생선을 먹는 고양이보다는 주인이 주는 사료로 연명하는 고양이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양이 간식 또한 고민거리다. 직접 만드는 방법부터 아이디어 간식까지 고양이 간식에 대해 알아봤다.

★집에서 만드는 고양이 간식

고양이 간식을 집에서 직접 만든다는 애묘인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닭고기나 명태 등으로 직접 만든 간식을 건조시켜 '공동구매'에 내놓는 등 사업(?)에 나선 사람들까지 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 주인이 직접 만든다 해도 의외로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고양이에게는 영양소 '타우린'이 꼭 필요한데, 이 때문에 문어나 오징어, 멸치, 가스오부시(다랑어포) 등을 매우 좋아한다. 멸치를 끓는 물에 데쳐서 짠 맛을 빼고 주거나, 문어 또는 오징어의 연한 부분을 잘 익혀서 주면 훌륭한 간식이 된다. 새우와 흰살생선 또한 가능하다.

날생선이나 날계란은 금기식품에 속하지만 익혀서 주면 무난한 간식이다. 이같은 간식들을 익히고 으깨서 스프처럼 만들어 주거나 주먹밥처럼 뭉쳐서 건조시킨 뒤 조금씩 주는 등 방법은 많다.

★과자처럼 주는 아이디어 간식&캔&육포



시중에는 고양이를 위한 전용 간식이 많이 나와 있다.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쿠키형도 있고, 캔 형태로 된 것도 많다. 냄새를 없애 주거나, 이갈이 시기가 된 고양이의 심심함을 달래 주는 등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천연 유기농 원료로 만들어진 미소 유기농 에티켓 캔디는 최근 입 냄새와 기분나쁜 체취, 대소변 냄새까지 없애 주는 아이디어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말랑한 식감의 과자 형태이며, 어느 고양이든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간식이다. 깔끔한 금속 케이스에 들고 다니면서 먹일 수 있어 외출 시에도 편리하다.

캔 형태로 된 것들은 닭고기, 참치 등이 주 원료이다. 고양이에게 유익하도록 나트륨과 기름기를 빼고 담백하게 만든 것들이 많다. 이갈이를 하는 시기의 고양이라면 강아지처럼 주인의 손가락이나 집안 물건 등을 물어뜯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고양이 전용 육포(저키)를 주면 좋다.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으로 만든 고양이전용 육포가 많이 나와 있다.

★피해야 할 것들은?

고양이에게는 금기 식품이 있다. 특히 어리고 약한 고양이인 경우 음식 때문에 심하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으니 간식을 준비할 때도 잘 알아둬야 한다. 흔히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사람이 먹는 우유와 참치 캔을 그냥 주는 것이다. 고양이는 유당을 분해시킬 수 없어 일반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기 쉽다. 또 일반 참치 캔에는 나트륨과 기름기가 너무 많아 역시 건강에 나쁘다.

기본적으로 소금 간이 많이 된 음식은 전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멸치 하나를 주더라도 데쳐서 짠 맛을 빼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짠 맛에 한 번 길들여진 고양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계속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어 버릇이 나빠진다.

초콜릿 또한 대표적인 금기식품이다. 테오브로마인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고양이의 심장과 중추신경에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양파, 술, 카페인도 절대 주어서는 안 되며,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닭뼈 등은 목에 걸리면 큰일이니 고양이가 닿을 수 있는 곳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