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합당한 보상 하겠다"

입력 2014-05-14 18:28
<앵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피해자측의 요구사항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7년을 끌어온 반도체 공장 백혈병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투병하거나 사망한 직원과 가족들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보상 절차와 관련해서는,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한 뒤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수립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안전 관리 현황을 진단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백혈병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또한 유족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업재해 소송에 관여해온 부분도 모두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사과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반올림, 유족 대표와 함께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에 대해 제안을 했던 심상정 의원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제3의 중재기구 구성과 보상기준 정립에 대해 삼성전자와 피해자 가족간 마지막 이견 조율이 남아 있어 완전한 문제해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