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e펀드] 쉽게 배우는 '맞춤형 펀드 선택법'

입력 2014-05-14 15:05
마켓포커스 [공감 e펀드]

출연: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온라인전략팀 차장

Q. 펀드를 고르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펀드를 어떻게 고를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오늘은 펀드를 고르는 요령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냉장고나 텔레비전을 살 때는 그냥 대리점에 가서 바로 사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어디가 싼지 알아보고 사람들에게 어느 회사 제품이 더 나은 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펀드 투자는 평소 거래하던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 가서 금융회사 직원 말만 듣고 덜컥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린치는 "투자할 때는 최소한 새 냉장고를 고를 때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 한바 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지점 등에 가보는 '발품'과 펀드평가사, 자산운용사 사이트, 펀드슈퍼마켓 등 여기 저기 찾아보는 '손품'을 충분히 팔아야 비로서 투자에 성공하게 됩니다.

Q. 좋은 정보를 선별하는 작업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렇죠~ 좋은 펀드를 선별하려면 좋은 정보를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겠죠. 그럼 좋은 펀드를 선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앵커님에게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앵커님, 좋은 펀드란 어떤 펀드라고 생각하세요?

Q. 좋은 펀드란?

보통 여러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펀드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꾸준히 수익률이 높은 펀드' 또는 '원금손실이 없는 펀드' 등을 꼽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펀드는 세상에 없습니다. 펀드는 기본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의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들 가격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고 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나 자신이나 내가 선택한 펀드라고 해서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Q. 그럼 좋은 펀드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 볼 수 있을까요?

글쎄요,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는 데요, 저는 투자전략이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펀드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든다면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펀드입니다. 축구공과 럭비공에 비유할 수 있는 데요, 좋은 펀드란 예측이 가능한 축구공과 같은 펀드입니다.

즉,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어떤 시장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주를 골라 투자하는 펀드이구요,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역시 좋은 가치주를 골라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시장상황에 따라 성장주에 투자했다가 가치주에 투자했다가 하는 펀드는 럭비공 같은 펀드여서 수익률이 어떻게 갈지 알수 없겠죠? 이런 펀드는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명확한 투자철학과 전략을 가진 펀드가 좋은 펀드입니다.

Q. 명확한 투자 철학과 전략을 가진 펀드 기준이 확실한 거 같지만 막상 그 기준으로 고르려고 하면 이 펀드도 적합한 거 같고 또 이 펀드도 적합한 거 같고 쉬운 작업이 아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펀드에 투자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잘못 판단할 것에 대비해 여러 펀드에 나눠 투자해야 합니다. 단 1개 펀드에만 투자하는 것은 무모합니다. 여러 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야 비로서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포트폴리오 투자의 경우 이를 구성하는 여러 펀드의 성격이 명확하고 다양해야 합니다. 넓게 그물을 쳐놔야 물고기를 잡을 확률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Q. 그럼 이제 좋은 펀드의 기준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정리해 볼까요?

몇 가지를 들 수 있는 데요. 첫째, 운용목적이나 전략이 확실한 펀드입니다. 이래야 어디에다가 그물을 쳐놓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운용전략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광범위해서 알기 어려운 펀드는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둘째, 벤치마크가 확실한 펀드입니다. 벤치마크란 펀드 스스로가 목표로 설정해둔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펀드라면 주가지수를, 채권펀드라면 채권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초과 했다면 운용능력이 우수한 것이고 반대로 저조했다면 운용을 잘 못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평가 잣대가 뚜렷한 펀드가 결국 운용전략이나 목적도 명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보면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할 때 3년 이상의 과거 수익률이나 운용 스타일을 눈여겨 본다고 들었는데요. 우리나라는 펀드 매니저가 자주 바뀌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이런 것도 눈여겨 봐야겠죠?

네 맞습니다. 따라서 세 번째는 운용조직이 안정돼 있는 펀드가 좋은 펀드입니다. 담당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거나 운용조직 구조가 빈번하게 교체되는 펀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펀드도 결국 사람이 만들고 운용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사람이 자주 바뀌면 운용 전략이 변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넷째, 과거 운용성과가 지속적으로 벤치마크보다 초과한 펀드입니다. 벤치마크란 펀드를 설정하면서 미리 설정한 목표인데 이를 장기간 달성하지 못했다면 운용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펀드의 자산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펀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펀드 자산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지 않고 줄어들거나 혹은 급격하게 증감하는 펀드는 무언가 예상치 못한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감소하고 있다면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자금을 빼나가고 있다는 볼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이제 투자자 여러분들도 좋은 펀드의 기준은 확실하게 정리되셨을텐데요. 그럼 그 기준으로 펀드를 찾아야 하는데요. 어떤 과정을 단계별로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네 좋은 펀드를 찾는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신문이나 광고만을 보고 특정상품을 선택한 다음 상품에 맞춰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각 유형별로 운용성과, 투자 스타일, 운용조직, 부대조건 등을 기준으로 투자할 '좋은 펀드'를 추려내 가는 절차를 하나 하나 밟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투자할 여러 유형을 결정합니다. 주식펀드와 채권펀드 등으로 나누고 이를 국내펀드와 채권펀드로 구분합니다. 주식이나 채권에 적절하게 나눠 투자하는 혼합형보다는 가급적 '주식이면 주식에', '채권이면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합니다. 다음으로 펀드의 투자 스타일 별로 분류합니다. 주식펀드의 경우 주로 투자하는 종목의 성격에 따라 성장주와 가치주로, 종목의 시가총액 크기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구분합니다.

채권펀드의 경우는 투자 채권의 만기에 따라 단기와 중기, 장기로, 채권의 신용등급에 따라 고등급과 중등급, 저등급 등으로 나뉩니다. 자신이 이미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대형성장주 펀드라면 새로 추가할 펀드는 중소형 가치주 펀드를 고르는 식으로 다른 스타일의 펀드를 선택합니다.

Q. 좋은 펀드의 기준을 세우고 좋은 펀드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 보고 있는데요. 유형을 결정하고 스타일을 분류하고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다음으로 설정액 규모나 추이, 가입 가능 여부 등 투자상태를 기준으로 펀드를 추립니다. 설정액 규모는 가급적이면 작은 펀드보다는 큰 펀드를 선택합니다. 설정액이 충분히 커야 적절하고 효과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적어도 100억원 이상 되는 펀드를 고릅니다.

넷째로 운용성과를 기준으로 펀드를 고릅니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펀드를 고를 때는 과거 성과가 향후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해야 합니다.

과거 성과는 그저 펀드를 선택하는 여러 가지 기준 중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장기적인 성과가 있는 펀드를 고릅니다. 일반적으로 3~5년 이상 운용돼 운용능력이 검증된 펀드를 선택합니다.

운용성과 역시 단순누적수익률 뿐만 아니라 수익률의 변동성을 감안한 지표를 두루 확인한다. '샤프지수'나 '정보비율' 등이 바로 이러한 평가 기준입니다. 샤프지수는 위험 한 단위당 무위험보다 얼마나 초과수익률을 나타낸 수치입니다.

정보비율이란 벤치마크 초과 위험 한 단위당 얼만큼의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을 올렸는 가를 나타낸 수치입니다. 샤프지수나 정보비율 등도 수익률처럼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성과가 우수한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펀드슈퍼마켓에서도 펀드 리포트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앞서도 잠깐 이야기 했었지만 자산운용사의 평판이나 펀드 매니저의 운용능력도 꼭 확인해 봐야겠죠?

네 그렇습니다. 끝으로는 운용사의 평판이나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 등을 평가합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가 이를 평가하는 데 어려움이 큰 부분입니다. 하지만 평소 관심을 가지고 언론 보도 등을 챙겨본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펀드평가사 사이트나 펀드슈퍼마켓에서 등에서 펀드매니저의 인터뷰나 평가 보고서를 챙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펀드의 비용이나 세제혜택 등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펀드슈퍼마켓 사이트에서 이러한 절차를 밟으면서 펀드를 골라본다면 보다 편리하게 좋은 펀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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