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은퇴 기자회견, 대표팀에 대한 무한애착 표시.."다시 뛴다면,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뛰고 싶다"

입력 2014-05-14 14:14
수정 2014-05-14 14:19


‘산소탱크’ 박지성(33, PSV 에인트호번)이 국가대표팀에 대한 무한한 애착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14일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역 은퇴 여부 및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의 결혼 일정 등을 망라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올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돼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을 해냈던 박지성은 지난 8일 귀국해 휴식을 취했다.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박지성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없음을 밝히고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에서 은퇴하는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PSV 에인트호번, 퀸즈파크레인저스(QPR) 등 많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그렇다면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다시 한 번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어떤 유니폼을 입고 나서고 싶을까.

이런 질문에 “개인적으로 두 가지의 유니폼이 있다”라고 운을 뗀 박지성은 “당연히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국가대표 유니폼일 것이다”라며 “내 꿈이 국가대표였기에 당연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겠다”라고 자신있게 답변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0년 4월5일 레바논과의 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1월25일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뛰며 100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한 바 있다. ‘센추리 클럽’에도 가입하며 국가대표에 애착을 보인 박지성의 애정이 담긴 답변이었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두 가지의 유니폼이 있다고 말한 박지성이 입고 싶은 또 다른 유니폼은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선택은 QPR의 유니폼이었다. 지난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QPR로 이적한 박지성은 팀의 주장을 맡으며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지만 여러 가지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QPR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박지성은 QPR 유니폼을 선택한 이유로 “잘하고 끝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지성은 이 자리에서 오는 7월27일 서울에 위치한 W호텔에서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전했다.

은퇴 기자회견을 본 시청자들은 "박지성 은퇴, 너무 아쉽다" "박지성 은퇴, 가슴이 뭉클했다" "박지성 은퇴,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