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쓴다는 '뱅크월렛 카카오'‥보안은 나 몰라라

입력 2014-05-14 14:29
수정 2014-05-14 14:59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뱅크월렛 카카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연초에 터진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보안의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금융결제원과 함께 출시하는 전자지갑으로 한번 공인인증서와 계좌를 등록해두면 친구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금융권에 진출하면서 카카오톡이 국내 IT기업으로는 최초로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

당초 18개 시중 은행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가 다가오면서 일부 은행들은 보안 관련 문제를 들며 고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 측은 보안 문제는 금융결제원 담당이라는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월렛 서비스 보안과 관련된 사안은 금융결제원과 이야기 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보안은 완벽하게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며 보안 시스템을 아직 구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안과 관련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지만 요즘에는 어떻게 해도 뚫릴 수 밖에 없다"면서 보안 강화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시중은행 공인인증서가 대거 유출되는 등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서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보안 강화를 둘러싸고 금융결제원의 책임만 강조하는 카카오톡이나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금융결제원 모두 보안 의식은 뒷전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