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위기의 순간에 빛난 '끝판왕 본능'.. 팀은 1-2로 패배

입력 2014-05-14 13:29
수정 2014-05-14 14:20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절체정명의 순간에서 특유의 돌직구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13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민구장에서 열린 2014시즌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10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4번 타자 선 브래드 엘드레드를 상대했다. 오승환은 오로지 직구만을 고집했다. 최고 시속은 149km까지 나왔고, 결국 얼그레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11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히로세 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다나카 코스케에게 중견수를 넘기는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기무라 쇼고를 고의 4구로 내보내며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시하라 요시유키의 스퀴즈 번트 때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았고, 나카히가시 나오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승환은 일본 진출 후 최다인 1.1이닝을 소화하며 실점 없이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으로 시즌 3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실점 행진을 12경기로 늘리며 '수호신'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러나 팀은 오승환이 내려간 12회말 소요기 에이신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고 1-2로 패배했다.

오승환 경기를 본 시청자들은 "오승환, 역시 다르다", "오승환의 직구는 어디에서나 통한다", "오승환의 돌직구에는 영혼이 담겨져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