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13일 오전 한때 서울 외환시장에서 엔-원 환율은 전날보다 4.12원 하락한 1,000.49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원화가 달러당 1,000원 선에 가까운 수준으로 강세를 보이다 보니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어우러져 100엔당 1,000원 선이 붕괴될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의 수출 흐름 등 경제 상황도 엔-원 환율 하락을 점치는 데 한몫 했습니다.
일본 경상수지가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날 곽준희 한국은행 국제경제부 조사역이 발표한 ‘엔저의 수출 파급효과 제약요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아베내각 출범 이후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에 따른 엔화 절하에도 지난해 일본의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밑돌면서 일본의 주력 수출품인 기계·기기류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과거에 비해 떨어졌고 수출 기업들이 엔고 시절 크게 축소된 이익을 감안해 수익확보에 나서면서 수출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수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향후 엔화 절하폭은 더욱 확대되고 엔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창선 연구위원은 "현재 일본의 경제 회복세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 추가 통화 완화의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내에 100엔당 900원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