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김재중 임시완, 섬세한 감성 연기..배우로 진화하다

입력 2014-05-13 10:41
배우 김재중과 임시완이 연일 진화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돌 출신의 연기돌이란 수식어보단 배우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12일 방송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 3회에서는 삼형제 장동수(이범수), 허영달(김재중), 윤양하(임시완)의 트라우마가 그려졌다.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깊은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형제들이다.

특히 김재중과 임시완은 파격 변신이라는 말이 걸맞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음에도 섬세한 감정연기로 선보이고 있다. 3류 양아치 허영달 역의 김재중은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고 50억을 훔친 뒤 '돈의 맛'을 확실하게 느꼈다. 호텔 스위트룸의 서비스를 만끽하고 좋아하는 카지노 게임도 맘껏 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불안감 역시 감추지 못했다. 돈의 주인인 도기찬이 나타나는 악몽에 시달리는가 하면, 도기찬이 감옥 안에서 타살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눈빛이 흔들리며 심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엄습해 오는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려 애쓰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부잣집에 입양돼 형들보다 유복하게 자라 로얄패밀리의 훈남이 된 윤양하 역의 임시완 역시 불행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양아버지 윤회장(김병기)이 양하를 아들이 아닌 후계자로 양육했기 때문. 양하는 윤회장을 만나기 전 약을 먹으며 불안감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서늘하고 냉소적인 남자가 된 양하다.

이와 같은 어두운 내면도 사랑하는 여자 오정희(백진희) 앞에서는 다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영달은 정희의 판자집에 셋방을 얻었고, 그녀가 자신을 도둑으로 오인해 빗자루 세례를 퍼부었지만 이를 모두 감내했다. 수치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진상 중의 진상인데, 유독 정희 앞에서만은 눈도 맞추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탔다. 차가운 남자 양하 역시 호락호락 하지 않은 정희에게 슬쩍슬쩍 좋아하는 마음의 미소를 내비쳤다.

내면이 복잡한 인물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김재중과 임시완은 완벽한 캐릭터 분석에 섬세함을 더해 이를 표현하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는 이들 연기에 대한 피드백이 폭발적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트라이앵글' 김재중 임시완 아이돌이란 선입견이 완벽하게 깨졌다" "'트라이앵글' 김재중 임시완 연기가 어려운 캐릭터인데 몰입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트라이앵글' 김재중 임시완 눈도 즐겁고 연기의 맛도 있고 일석이조다" 등의 글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날 맏형 장동수는 치료를 적극 권유하는 황신혜(오연수)를 찾아가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분노조절장애 치료의 시작이었다. 이로 인해 삼형제가 부모님을 잃고 고아원에서 헤어지게 된 사연이 밝혀졌다. 또한 고복태(김병옥)와 윤회장의 커넥션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이들 삼형제와의 관계에도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들 삼형제에게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됐다.(사진=MBC '트라이앵글'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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