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발언 '눈물의 사과' 통했나?··박원순과 서울시장 '대격돌'

입력 2014-05-13 06:46
수정 2014-05-13 06:46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6·4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정몽준 의원은 12일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 후보수락연설에서 "김황식 후보의 경륜과 이혜훈 후보의 정책을 합해서 반드시 서울시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쉽지는 않다. 국민께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에 많은 책임을 묻고 있고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시장직을 계속 맡길 수는 없다. 저 정몽준이 서울시민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박원순 시장을 겨냥했다.

정몽준 의원은 아들의 발언에 대해서 사과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몽준 의원은 연설 초반부에 아들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정서 미개" 발언을 언급하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며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경쟁자인 박원순 시장에 대해선 "경전철 등 중요한 사업을 전부 지체시켰는데 이는 관련법 위반이고 큰 투자가 그렇게 지체되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책임을 숨기고 얼버무리면 그게 '세월호 사고'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발전시키는 단계에 국가보안법 때문에 불편한 사람은 (내란음모죄로 재판받는) 이석기 같은 사람뿐"이라고 지적하며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장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6·4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몽준 의원이 선출된 것을 축하하는 한편, 박원순 시장과 정 의원이 정정당당한 선거전을 펼칠 것을 기대했다.

이날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정몽준 아들 발언 사과 감동적이네, 박원순 뜨끔했나?" "정몽준 아들 발언 사과, 눈물의 사과 박원순은 어떻게 봤을까?", "정몽준 아들 발언 사과, 이쯤됐으면 정책선거로 가야지. 박원순 정몽준 볼만한 대결"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