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등급 낮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이 막히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ABS 발행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지만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서로 엇갈린 투자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기업들이 미래 발생할 매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증권입니다.
회사채시장에서 외면받는 신용등급 'A' 이하 기업들이 주로 발행합니다.
기업신용도에 따른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자 ABS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유동화증권 자체에는 작년부터 ABSTB다해서 굉장히 고금리로 제공됐다. 특히, 항공사 유동화증권은 ABS 형태로 나왔는데요. 기업의 채권은 신용이라면 ABS는 기업신용이 아니라 채권 우량한 자산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예금금리가 연 2%대인 상황에서 ABS는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다 보니까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ABS 발행은 지난해 5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ABS 발행규모는 55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개인들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관들은 ABS 투자에 소극적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연초 5000억원에 ABS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말 15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전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말은 다 절연돼 있고 다 좋아 보이는데 과연 회계적인 측면에서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극단적인 워스트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그 부분을 정확하게 전문가 의견이 필요할 것 같다. 제 생각에는 기관이 이부분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원인을 알수 있을 것 같다"
미래 발생할 채권을 담보로 발행된 ABS 조차도 모기업의 신용리스크와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일반 회사채 투자자들에 비해 ABS 채권자들은 상환 우선순위를 점하고 있지만 회사 전반적인 매출이 줄고 영업활동이 위축되면 ABS 투자자들도 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ABS에 투자에 나설 경우 모기업의 현금흐름과 신용리스크을 반드시 따져봐야한다고 입을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