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응급시술 이후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 시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이 회장은 10일 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상으로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호송됐습니다.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 증세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의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습니다.
이 회장이 받은 스텐트 시술은 순간적으로 좁아진 심장 부근 혈관을 늘려주는 시술입니다.
<인터뷰> 송재훈 / 삼성서울병원 병원장
"이건희 회장이 심장 이상 증세를 보여 적절하고 신속한 응급 조치를 한 후에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고, 현재 안정된 상태에서 회복 중 입니다"
병원측은 초기 응급조치가 잘 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9년말에서 2000년초 미국에서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는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도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며 약 열흘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건희 회장 입원 소식이 전해지자, 11일 새벽 그룹 수뇌부는 병원으로, 주요 임원은 회사로 집결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지난 1일 미국 출장을 떠났던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급거 귀국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수뇌부는 서울 서초동 집무실에서 관련 대책 회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 회장이 안정된 상태로 회복중이기는 하지만 건강 악화가 그룹내 갑작스런 변수가 되면서 시장에서는 최근 진행중인 승계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합병을 추진하고 삼성SDS 연내 상장계획을 밝히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본격 시동을 건데 이어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중심의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