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희생자 수'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지난 8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120여 명은 KBS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은 유족들은 "김시곤 KBS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며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사과를 요구,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 위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갔다.
이에 길환영 사장은 9일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앞에 검은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길환영 사장은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시 한번 여기 계신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고로 인해 큰 슬픔을 당하신 실종자 가족 여러분,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KBS 사장으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길환영 KBS 사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시곤 KBS 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보도국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시곤 국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권력의 눈치만 봤던 길환영 사장은 퇴진하라"는 발언을 내놓아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그는 "KBS 사장은 언론중립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사가 되어야 한다. KBS 사장은 우리나라 민주정치가 5년 단임제를 기반으로 뿌리를 내렸듯이 단임제로 돼야 한다"면서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 그 이후에 KBS 사장의 임기는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길환영 KBS 사장 공식 사과했지만 김시곤 KBS 국장이 퇴임 요구했네" "길환영 KBS 사장 사과 방송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약속 지켜주세요" "길환영 KBS 사장 유족들 앞에서 사과했는데 김시곤 KBS 국장은 왜 퇴임요구해? 왜 물귀신 작전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한경DB/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