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성창경 국장, 막내기자들 반성문에 "선동하지 말라" 비판 논란

입력 2014-05-09 15:01


KBS 성창경 국장이 사내게시판에 막내기자들의 집단반성문에 대한 비판 글을 게재했다.

성창경 KBS 디지털뉴스국장은 8일 오후 5시께 사내게시판에 "선동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성 국장은 게시 글에서 "막내기자들의 글은 반성이라기보다는 비난이고, 모두 회사를 겨냥한 것"이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언론들이 수신료 현실화 상정과 궤를 같이해 대서특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족하진 못했지만 기자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보도했다. 휴일 없이, 먹고 자는 것이 형편없어도, 배 멀미를 하면서까지 보도했다. 초유의 사태를 당해 현장에서 당황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점은 내부에서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며 KBS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 “그러나 유가족 측에서 보면 내용없이 반복되는 특보, 속 시원하게 보도하지 못한 점,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쩜 욕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도, “모든 것이 물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성 국장은 새내기 기자들에 대해 "40기 정도면 입사 1년차이다. 아직 그대들은 더 많이 배우고 또 익혀야 한다"며 "사원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반성문을 빙자해 집단 반발하는 것부터 먼저 배우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대해서는 "새 출발하는 새내기들에게 사측을 분리시키고 투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아마 KBS뿐 아닐까. 이제 더 이상 선동하지 마라. 또 선거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인가"라며 "순진한 후배들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훈수하고 가르쳐라"고 비판했다.

성창경 국장의 글에 누리꾼들은 "성창경 국장, 김시곤 본부장 이어 KBS 왜이러는지", "성창경 국장 글 KBS 문제 많다", "성창경 국장, 세월호 참사 두고 기자들 열심히 하겠다는 글에 이게 무슨 글인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KBS 38·39기·40기 기자들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반성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반성문에서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했다.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고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는 내용이 담았다.

KBS 막내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면서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