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찍은 '세월호 동영상'이 공개됐다.
9일 오전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던 유가족들은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총 5개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 유가족은 영상이 세월호가 침몰된지 7시간 후인 6시 38분 경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고명석 공동대변인은 “동영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해당 동영상의 시간이 유족들의 주장대로 오후 6시 38분에 촬영된 것이 맞다면, 배가 완전히 침몰한 후 7시간 이상 동안 생존자들이 있었다는 증거이므로 정부의 책임이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배가 완전히 침몰된 상황에서의 영상이라고 하기에는 선실이 밝다는 부분 등 의문점이 제기돼 해당 동영상의 시간이 기기적 오류로 잘못 됐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해당 영상 속에는 세월호 안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앉아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이 끝나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이어 공개된 두 번째 영상에는 한 여학생이 기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여학생은 "커튼이 이만큼 젖혀졌다는 것은 지금 거의 수직이라는 말입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리반 아이들 잘 있겠죠? 선상에 있는 아이들 무척이나 걱정됩니다. 진심입니다"라며 떨어져 있는 친구들을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부디 한명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구조되길" 이라며 기도했다.
세월호 동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세월호 동영상, 정말일까?" "세월호 동영상, 제 시간에 대처만 했어도" "세월호 동영상, 조사 해봐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