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계 사모펀드인 KKR이 한국토지신탁 지분 인수에 뛰어들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엠케이측과 글로벌 사모펀드간의 지분 다툼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토지신탁 2대주주로 물러난 아이스텀앤트러스트가 지난달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와 지분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아이스텀이 펀드 결성에 출자했던 유한책임사원 LP들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지지부진하던 지분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매각 대상은 아이스텀측이 보유한 한토신 지분 31.61%로 매각가격은 1천6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대규모 지분 양수도 계약이지만 아직 양해각서 수준인데다, 대주주 변경과 별개 사안으로 해당 거래 내용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전화 인터뷰> 아이스텀앤트러스트 관계자
"4월에 양해각서 체결했다. KKR쪽에서 상당히 엄격히 비밀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KKR은 아이스텀측 지분인수 뿐 아니라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정황도 포착됩니다.
한국토지신탁 지분 가운데 이니티움앤코리츠가 보유한 3.59%의 지분이 최근 이스타코를 거쳐 파월 인베스터라는 외국계 펀드로 넘어갔는데, 이 업체 대표이사가 현재 KKR 임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스타코가 지난 7일 해당 지분을 인수해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며 파월 인베스터에 매각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매매도 이뤄졌습니다.
현재 한국토지신탁 지분은 엠케이측이 34.7%, 아이스텀이 31.6%로 파월 인베스터가 보유한 지분의 향방에 따라 최대주주가 또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KR이라는 글로벌 사모펀드의 등장으로 한국토지신탁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