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김강우, 국민형부에서 '앵그리 강우'로 재탄생

입력 2014-05-08 16:06
배우 김강우가 KBS2 드라마 '골든 크로스'(유현미 극본, 홍석구 이진서 연출)를 통해 스스로의 재발견을 이뤄내고 있다.



배우 한혜진의 형부로 '국민 형부'란 달콤한 수식어를 얻은 그이지만, 작품 속에선 180도 다른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분노와 오열, 절규까지 부족함 없는 명품 연기로 복수극의 몰입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강우는 '골든 크로스'에서 동생 바보이자, 검사 임용을 앞둔 강도윤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 목숨처럼 아끼던 동생이 성상납의 피해자가 되고, 최상위 관료 스폰서가 휘두른 골프채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돈과 권력에 의해 자신의 아버지가 이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까지 쓰게 된다.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검사 임용을 앞둔 전도유망한 청년 앞에 다가온 현실은 절망 그 자체였다. 돈과 권력 앞에서 얼마나 자신이 나약하고 무기력한지를 보여줘야 하는 인물, 웬만한 내공으론 감당하기 힘든 역할이었다.

하지만 김강우는 분노와 절규 그리고 오열 등 인간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브라운관 안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냉혹한 현실에 치열하게 몸부림치고 절규하는 모습에서 '국민 형부'로서의 달달함은 더 이상 없었다.

단순한 감정 연기가 아닌 애끓는 사부곡과 동생에 대한 미안함, 무너진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무게감 등을 함께 담아내며 김강우의 재발견을 이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골 든크로스' 제작사 팬 엔터테인먼트는 "현장에서 김강우의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골든 크로스'는 김강우의 재발견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시청자들 역시 "국민 형부의 배신이다 끓어오르는 감정 연기가 정말 돋보인다" "김강우의 재발견, 다시 봤다" "그가 아니면 강도윤이 성립할까" "국민 형부 벗고 앵그리 (김)강우가 온 것 같다"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끝을 모르고 폭주하는 김강우의 내면 연기가 '골든 크로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절정으로 치달은 복수극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골든 크로스'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 방송된다.(사진=팬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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