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內 증권 열풍에 증권가 '들썩'

입력 2014-05-14 17:06
수정 2014-05-15 17:04
<앵커>

카카오톡을 통한 다양한 주식 관련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증권사들도 앞다퉈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단기간 많은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지만, 투자 비용에 비해 실질적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증권가 SNS시대를 여는 것은 키움증권.

키움증권은 당장 오는 19일부터 '친구 추가'를 통해 추천 종목, 시황분석 리포트 등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다음달부터는 '증권 Plus for Kakao'을 통한 주식 거래 연동서비스도 시행할 방침입니다.

실제 MTS와 동일하게 실시간 종목 시세 등을 확인하고, 매매 주문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키움증권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카톡의 주 이용자층인 젊은 고객들에게 한층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경호 키움증권 리테일전략팀 상무

"카카오톡 사용자 3500만 중 상당부분이 젊은 층이다. 키움증권의 고객 층도 30-40대 스마트 투자자들이 많아 일치하는 면이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투자자들이 좀 더 쉽고 스마트하게 주식투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미래에셋증권 역시 6월 중 거래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KDB대우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카카오 증권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증권전산담당 기관인 코스콤은 최근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모의투자시스템에 적용한 상품, 'HINT'를 카카오 증권 앱을 통해 제공할 방침입니다.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카카오 증권 서비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카톡이 갖고 있는 '소셜성의 극대화'란 점입니다.

이미 카카오 게임 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것처럼, 이용자간의 정보 공유와 경쟁 또는 대결을 통해 주식 거래 역시 소셜트레이딩의 붐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입니다.

<인터뷰> 이규일 코스콤 전략사업단장

"이번 서비스로 증권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증권사 신규 고객 확보에 도움을 줌으로써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만만찮은 관리 비용과 수수료 출혈 경쟁으로 이미 모바일 트레이딩에서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환경에서 추가적인 투자가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게임과 달리 주식거래에서 서로의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으며,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는 등 플랫폼을 악용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