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루 1만5천 번호이동‥"저가폰" VS "보조금"

입력 2014-05-06 14:48
통신3사 중 KT의 단독영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T의 번호이동이 하루평균 1만5천명에 달하는 것과 관련해 이동통신 업계의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T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7일 영업재개 이후 지난 2일까지 6일간 총 9만300명이 KT로 번호이동을 했다"며 이는 "저가폰 전략 덕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는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등 전용 단말기의 출고가를 25만9600원으로 50% 이상낮추고, 아이폰4/4S같은 출시된지 20개월이 경과된 단말기를 중심으로 손님을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경쟁사들은 "저가폰은 단지 갤럭시노트3, G pro 2 같은 시장 주력 단말기에 보조금을 투입하기 위한 위장술일 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KT가 출고가를 인하한 모델의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25%에 수준에 불과하다"며 "40%가 저가폰 소비자라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40%가 사실이더라도 나머지 60%는 보조금을 통한 고가 휴대폰 가입자라는 것을 인정함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하루 1만5천명 이상의 MNP가입자 확보는 대량의 보조금을 쓰지 않는다면 가능하지 않은 시장"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통신사들의 단독 영업기간 중 SKT의 일평균 MNP가입자 증가는 6천명대였고, LG유플러스는 8~9천명에 불과했습니다.

경쟁사 관계자는 "KT가 휴일그레이드, 체험폰, 세트, 온라인 게릴라 등 '백화점식 불법 보조금'을 투입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영업재개 후 3일째인 지난달 29일에는 하루만에 1만983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습니다.

보조금 과열로 미래부와 방통위의 제재를 이끌어냈던 지난 1,2월 수준입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방통위는 지난 2일 KT서초사옥에 대한 전격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KT는 이에 대해 "방통위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다음날인 3일에도 주력모델에 대량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시장과열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