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사라지는 '관피아'

입력 2014-05-02 16:30
정부가 '관피아' 즉 관료출신 인사를 공기업과 유관기관 등의 수장 자리에서 배제하면서 금융권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는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함준호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를 추천했습니다.

함준호 금통위원 후보는 지난달 14일에 퇴임한 관료출신인 임승태 전 위원의 후임으로 임명될 예정입니다.

당초 신임 금통위원 자리에는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등 관료출신 인사가 거론됐지만 '관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허경욱 전 대사는 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에 이어 금통위원에도 선임되지 못해 '관피아' 논란의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이처럼 금융권 전반에서 '관피아'에 대한 근절 움직임이 벌어지면서 관련 유관기관장 선임 작업에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현재 9개월째 공석중인 손해보험협회장 자리에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유력했지만 '관피아' 논란 탓에 배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해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도 관료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