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순간, 승객들 가라앉고 있는 사이 청해진해운은 화물량 기록 조작 '급급'

입력 2014-05-02 13:18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승객들은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의 화물량 기록을 조작하며 빠져나갈 구멍부터 만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구조 첫날 해경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침몰하는 세월호 객실 창문으로 한 승객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잠깐 사이로 스치고 지나간 동영상에는 창문이 깨지지 않아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승객이 간절하게 살려달라고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 승객의 모습은 끝내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생존은 현재 알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승객들은 차가운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던 순간 침몰 소식을 전해들은 청해진해운측은 화물량 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제주본사의 화물영업담당 직원 이모 씨로부터 ‘과적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인천지사의 물류팀장 김모 씨와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본부에 의하면 김 씨는 지난달 30일 세월호의 과적 사실을 묵인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청해진해운 직원들은 과적에 따른 복원성 훼손 문제가 사고 원인이라고 판단해 이를 조작했다. 승객을 구조하라는 지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세월호에 실린 화물들은 결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화물차와 컨테이너들은 바닥에 설치된 받침대에 고정하고 쇠줄로 결박하는 ‘고박’ 과정도 없으며, 결박 마무리도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수사본부는 이에 과적과 화물량 조작에 승무원뿐만 아니라 육상에 있는 선사 직원들까지 연류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순간 책임 회피에 급급했던 청해진해운측의 태도에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 순간, 아이들은 살려달라 하는데... 저 인간들은 조작이나 하다니 끔찍해", "세월호 침몰 순간 청해진해운 정말 최악이다", "세월호 침몰 순간에 구조 지시나 할 것이지 저게 뭐하는 만행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KBS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