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 심판 폭행 남성 관중, 광주구장 영구 출입금지 조치 받아.. 기아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

입력 2014-05-02 12:41


야구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을 폭행한 남성 관중에게 광주구장 영구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달 3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와 SK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30대 남성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상황은 3-6으로 뒤진 SK의 7회초 공격을 앞두고 발생했다. 1루 뒤쪽 익사이팅존에 있던 관중이 철책을 넘어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그리고 박근영 1루심 쪽으로 달려가 공격했다.

아무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고 박근영 심판과 관중은 엉킨 채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기아 1루수 브렛 필과 SK 백재호 코치, 보안 요원이 관중을 제압했다.

관중이 난입한 이유는 판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6회 초 1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타구를 잡은 기아 안치홍이 유격수 김선빈에게 토스하면서 병살플레이를 시도했다. 박근영 심판은 1루에서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중계 화면에는 아웃으로 드러났다.

선동렬 감독이 크게 어필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날에도 조동화의 2루 도루를 세이프 판정해 시비가 일어난 바 있다.

이런 오심 사태가 이어지가 술에 취한 관중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심판을 폭행하고 말았다.

경기 책임자인 기아 구단은 "보안요원 100명을 곳곳에 배치했으나 미처 살펴보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관중에게 광주구장 영구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 6월부터는 알코올 6도 이상의 주류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박근영 심판은 해당 관중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근영 심판, 오심이건 아니건 구장에 취객이 난입한 것은 문제가 많다" "박근영 심판, 다시는 저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단차원에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 "박근영 심판, 심판과 판결을 존중할 수 있는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