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치주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형주를 주목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를 담고 있는데요.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거 삼성전자를 단 1주도 담지 않아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한국밸류10년투자는 최근 대형주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밸류의 삼성전자 보유주수는 지난해 초 8만3천여주에서 올 연초 15만3천여주로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대형주 편입 비중도 37%에서 57%로 20% 늘었습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2년간 이루어진 가치주 재평가를 통해 장기간 소외됐던 대형주에 최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싼 종목에 투자하라'는 가치투자의 원칙은 변함없지만, 중소형주가 제 값을 받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대형주 중 소외되는 종목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대비 낮은 수준임과 동시에, 과거 메모리반도체와 LCD 등 변덕스런 업황에 기대었던 것과 달리 소비재인 휴대폰이 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고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더 많이 담은 곳은 한국밸류 뿐만이 아닙니다.
대표 가치주 펀드로 함께 꼽히는 KB밸류포커스 역시 삼성전자 보유를 지난해 초 8만주에서 22만주로 3배 가까이 늘렸고, 신영밸류고배당은 2만5천주에서 12만4천주로 무려 5배나 확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치주 펀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자금은 몰리는 반면, 중소형주 가격이 오르면서 살 종목은 많이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대형우량주 중 가치와 가격이 합당한 일부를 찾아 적극적인 종목 교체를 통해 투자원칙 고수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