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뒷북' 보고서..해법은

입력 2014-04-29 17:16
수정 2014-04-29 18:05
앵커1)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 짚어봅니다. 증권팀의 이인철 기잡니다.



이기자, 뒷 북 보고서 실태, 어느 정도 심각한가 ?

기자)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 적중률 얼마나 될까?

거의 낙제점 70% 수준이다.

지난 2008년 이후 리포트를 내는 주요국내증권사의 리포트 8만5000여건을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적중률은 71.1%였다.

다만 애널리스트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적중률이 높은 상위 10%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적중률은 86% 였다.

이처럼 목표주가의 적중률이 낮다는 것은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정확도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물론 이런 현상은 국내애널리스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계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빗나간 전망을 한다.

문제는 대응 방식이다. 국내증권사들은 부랴부랴 투자의견을 철회하거나 수정한다.

외국계의 경우는 일관되게 빗나간 전망치를 고수하거나 아니면 수정할 경우 자신의 보고서 내용의 문제가 있을음 시인하고 사과한다.

목표주가 든 실적전망이든 천편일률 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다 똑 같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번의 경우처럼 부정확한 예측 보고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좀 더 신중하고 정확한 보고서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앵커2)

이번 넥센타이어의 경우처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또 빗나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런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구요 ?



기자)

어닝시즌,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 보고서는 주가의 방향타가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넥센타이어도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해당업종 유명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이 엇나가면서 동사의 주가는 롤러코스트를 탔다.

부정적 실적전망 때문에 52주 신저가로 떨어졌던 동사의 주가는 실적발표후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문제는 애널리스트들의 태도다.

이번 논란을 촉발시킨 하나대투증권은 21일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가격은 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하지만 실적전망이 엇나가자 오늘자로 불과 일주일만에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유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불과 일주일만에 서로 상반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실적 발표전 서둘러 주식을 매매했던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

명백한 애널리스트의 빗나간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실적전망 헛발질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우선 이런 부정확한 예측보고서의 이면에는 금융당국의 CJ E&M에 대한 불공정 관행에 대한 엄중 처벌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그동안 관행처럼 기업 IR 담당자들로부터 사전 실적을 귀뜸 받아 펀드매니저에게 전달하는 것이 불공정행위이고 처벌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몸사리기에 나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불공정 관행에 대한 처벌이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의 조사와는 별개로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라면 자신의 리포트 신뢰성을 높여야한다는 거다.

그동안 관행처럼 사전정보를 이용한 보고서 작성은 철퇴를 가해야한다.

오히려 이런 사전 정보 제공이라는 불공정 관행을 없애고 애널리스트의 자체 분석 능력을 키우는 작업이 선행되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앵커3)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자체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





기자)

금융당국의 CJ E&M에 대한 수사 이후 긍정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매수 일색 보고서를 내던 애널리스트들의 매도리포트도 간간이 나오고 있다.

아직은 초기라서 매도리포트의 신뢰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어쨓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제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사 내부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시 전망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비단 이번 넥센타이어의 경우 뿐만 아니라 전망이 빗나갈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솔직히 자신의 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재발을 방지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번처럼 은근슬쩍 투자의견을 철회하거나 뒷북대응을 지속한다면 애널리스트 무용론이 나올수 밖에 없다.

해당기업의 실적과 주가 흐름을 앞서서 예측해야하는 애널리스크가 오히려 부랴부랴 뒤쫓아 가는 모습만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 외국계증권사들처럼 아예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유료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한다.

무료인 현재 체계에서는 빗나간 보고서를 보고 투자를 해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유로 서비스로 전환해 보고서의 질을 높이고 그 보고서 내용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해보인다.

지금까지 증권팀 이인철 기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