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자유 게시판, '세월호 사고' 정부 질타 글 삭제 진짜 이유가..

입력 2014-04-28 15:51
청와대 자유게시판에서 화제가 됐던 글이 게시자에 의해 자진 삭제됐다.



28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의 자유게시판이 세월호 사고 후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정부 시스템을 질타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특히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파격적인 제목의 글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은 “지금의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몰랐다. 리더의 역할은 적절한 곳에 책임을 분배하고 밑에서 우왕좌왕 하면 무슨 수를 쓰든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이지 현장에 달려가 생존자를 위로한답시고 만나는 일이 아니다. 일이 안 되는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고, 최우선 의제를 설정하고, 비용 걱정 하지 않도록 제반 책임을 맡아주는 일이 리더의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 그 막대한 권한과 모든 대우는 그것이 ‘책임의 대가’이기 때문이다”라며 “해야할 일을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대통령,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 없는 대통령, 책임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에는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이며, 이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글을 게재한 글쓴이가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홈페이지 운영진에 메일과 ARS를 통해 문제의 글이 페이스북에서 퍼 온 글로, 파란을 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해당 글의 삭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자유 게시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사고 관련 글 청와대 자유 게시판, 자기가 쓴 게 아니라 퍼온글?” “청와대 자유 게시판, 세월호 사고 정부 질타 글 삭제됐네?” “청와대 자유 게시판, '세월호 사고' 정부 질타 글 지금 난리네” 등 반응을 올렸다.

한편 청와대 측은 자유게시판 글은 본인이 실명인증을 거쳐 삭제해야 한다는 점을 글쓴이에게 알려줘, 본인이 직접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