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제의 불균형이 누적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총재는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제의 내부 불균형을 시정하고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5월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졌음에도 우리나라 실물과 금융부문의 복원력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도 이런 차별성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경제가 수출과 내수간, 실물과 금융부문간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수출의 GDP대비 비중과 성장기여도가 최근 더욱 높아졌습니다. 지나친 수출의존도는 대외 취약성과 경기변동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성장과 고용 간 선순환 고리를 약화시킴으로써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제약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업 등 내수부문으로 자원분배를 확대하고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과다한 가계부채가 가계의 소비여력을 제약하고 있는 만큼 소득대비 부채 수준을 완만하게 감축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금융부문의 도약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실물부문에 비해 우리나라의 금융부문은 글로벌 경쟁력 등의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으며, 특히 혁신 기업의 출현 및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발달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그는 글로벌 금융규제 기준과 거시건전성 정책 체계 등 다각적인 안전장치들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경제부문간 불균형이 성장은 물론 금융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한은의 역할 확대를 재차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