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고속도로 사고, 해인사 성안스님·거창지원장 사망 '빗길에 그만..'

입력 2014-04-28 15:03


해인사 팔만대장경 보존국장 성안스님과 창원지법 거창지원장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난 27일 오후 7시23분쯤 경남 거창군 남하면 88고속도로 광주기점 126km 지점에서 가조에서 거창 방면으로 가던 25t 덤프트럭이 폴크스바겐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창원지법 거창지원장과 합천 해인사 대장경보존국장 성안스님 등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성안스님 등은 이날 친목모임 차 만나 함께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승용차 운전자 김모(50·치과의사)씨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로 숨진 성안 스님은 1993년 출가했으며 세계를 돌며 세계문화유산을 살폈다. 이후 2004년 미국에서 종교학 석사 과정을 밟기도 했으며, 2010년 7월 팔만대장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해인사 대장경 보존국장으로 부임했다.

또 김헌범 거창지원장은 경북 구미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6기로 검사에 임용됐다.

그는 2008년 '이명박 특검법' 특별파견검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2009년 판사로 진로를 바꿔 부산지법·부산고법·울산지법을 거쳐 지난해 2월 거창지원장으로 부임했다.

한편 경찰은 폭스바겐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90도가량 회전한 상태로 멈춰 서 있던 가운데 뒤에 오던 덤프트럭이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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