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방어율 3점대 수직 상승··5이닝 6실점 '4승 또 실패'

입력 2014-04-28 07:44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7)이 시즌 4승 사냥에 다시 실패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는 등 9피안타로 6실점하고 6회초 수비 도중 물러났다.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줬고 삼진은 세 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6로 끌려가던 중 마운드를 브랜던 리그에게 넘겨 시즌 4승 및 홈 첫 승리 달성이 불발됐다.

올 시즌 앞선 6경기에서 3승 1패의 성적을 낸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3.23으로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89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6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이 찍혔다.

콜로라도 호르헤 데라로사와 좌완 선발 맞대결을 벌인 류현진은 상대 중심타선은 잘 막고도 테이블세터인 1번 찰리 블랙먼과 2반 브랜던 반스에게 2안타씩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1,2회에는 23개씩의 공을 던지는 등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 블랙먼과 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상황을 맞았지만 중심타선을 범타로 요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카를로스 곤살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4번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시속 129㎞의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쫓아냈다. 이어 저스틴 모노의 내야 뜬공을 직접 잡아 실점없이 막았다.

다저스는 1회말 디 고든의 빠른발과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우전 적시타 덕에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에도 첫 타자 놀런 아레나도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조시 러틀리지를 우익수 뜬공, 조던 파체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투수 데라로사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게다가 전날 오른손 엄지를 다친 핸리 라미레스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저스틴 터너가 1루 송구 실책까지 저질러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상대 투수 A.J. 버넷에게 3안타를 맞으며 승수쌓기에 실패했던 지난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결국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블랙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2사 만루에 몰린 류현진은 반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0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운데 낮은 쪽에 던진 체인지업을 반스가 잘 받아쳤다.

류현진은 2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데라로사에게 중전안타로 되갚아줬지만 고든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쳐 더는 공격이 이어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3회 9개, 4회 11개의 공으로 연속해서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하지만 5회 첫 타자 블랙먼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은 류현진은 반스의 보내기번트 때 실책으로 주자 모두 살려주는 바람에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놓친 타구를 재차 잡아 1루에 던졌지만 반스의 발이 먼저 1루 베이스에 닿았다.

이후 곤살레스 타석에서 견제에 걸린 1루 주자 반스를 아웃시킬 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콜로라도가 한발짝 더 달아났다.

류현진은 6회 첫 타자 모노에게 좌선상 2루타, 아레나도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에 처한 뒤 조시 러틀리지에게 좌월 석 점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러틀리지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2구째 89마일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펜스를 넘겼다.

류현진이 올 시즌 7경기에서 처음 맞은 홈런이었다.

팀 창단 후 1만번째 승리를 노리는 다저스는 6회 현재 콜로라도에 1-6으로 뒤져 있어 류현진도 시즌 2패째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