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조기수 등 4명 영장실질심사‥선박직원 전원 구속수순 밟나?

입력 2014-04-24 16:27
수정 2014-12-06 15:12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고교생 등 승객에 대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먼저 탈출한 기관사와 조기수 등 4명이 2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1등 기관사 손모(57)씨, 3등 기관사 이모(25·여)씨, 조기수 이모(55)씨와 박모(58)씨 등 4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할 때 승객을 먼저 대피시켜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다른 기관사들과 함께 전용 통로를 통해 먼저 해경 구조선에 올라 탄 혐의를 받고 있다.

세월호 운항과 관련된 선박직 승무원은 선장, 1~3등 항해사, 기관장, 기관사, 조타수, 조기장, 조기수 등 15명으로 모두 생존했다.

선박직 승무원 15명 중 현재까지 선장 이준석(69)씨 등 7명은 구속됐으며 나머지 4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구속자가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손씨 등은 영장실질심사 직후 유족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사고원인, 사고 전 이상징후, 엔진 및 평형수 상태, 탈출 직전 하선 명령 유무와 지시자, 승객구조 시도 여부 등 질문에는 모르쇠와 부인으로 일관했다.

이날 대표로 답변에 나선 손씨는 사고원인을 묻자 "진술서에 나와있다"며 "저희들은 사고원인에 대해 알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사고 전 이상징후 존재, 엔진 이상 및 평형수 과소 적재 등 의혹에 대해서는 "(이상징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전혀 이상없었다"고 부인했다.

손씨는 탈출 전 하선명령이 있었는지 탈출 지시를 누가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 모른다. 제가 말할 것 아니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지시를 받고 나왔다. 진술서에 나와있다"고 말을 바꿨다.

손씨는 탈출 시기에 대해 "배가 너무 기울어서 침수 직전에 나왔다"고 답했다. 선원들이 탈출을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기하란 안내방송을 듣고 대기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언제 탈출할 생각을 했는지 질문을 받고 "탈출할 생각을 안했다. 침수가 계속되니까 완전히 넘어가기 얼마전에 밑으로 내려갔다. 상황판단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손씨는 승객 구조할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우리 3층(기관실) 외에 어떤 상황을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혼자 나왔냐는 질문에 "기관부는 기관부대로 모여서 7명 나왔다"고 답했다.

3등 기관사 이모씨는 침몰 직전 브릿지에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브릿지에 안 갔다"고 부인했다. 하선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지시 받은게 아니라 기관부에 있다가 나왔다"고 했다.

기관사 조기수 등의 영장실질심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관사 조기수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조속히 마무리되어 이들이 얼른 깜빵으로 가길 바란다" "기관사 조기수 등은 자신들의 거지같은 행동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길 바란다" "기관사 조기수 등은 유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조용히 감옥에서 콩밥을 먹도록"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