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황제훈련' 잇딴 특혜 논란··홍명보, 왜 박주영인가?

입력 2014-04-24 14:12


박주영(왓포드)의 '황제 훈련'이 조만간 시작된다.

날짜는 오늘 24일부터이며 장소는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다. 그리고 국가대표팀 피지컬 코치인 이케다 세이고 코치가 전담해 박주영의 재활 훈련을 지원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후 박주영의 '황제 훈련'을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박주영의 재활 훈련이 왜 '황제 훈련'일까? 일단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가 발표되기 전 유일하게 대표 발탁이 확정된 선수가 박주영이기 때문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재활 훈련을 감독하면서 박주영의 최종 엔트리 발탁을 언론에 전격공개했다. 최종 엔트리에 넣지 않겠다면 굳이 대표팀이 나서 국가 차원의 재활 훈련을 시킬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전 유일하게 대표 발탁을 확정하는 특급 대우로 홍명보호의 '황제'는 박주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리고 박주영은 '봉와직염'이라고 하는 이상한 병에 걸렸다. 봉와직염을 치료하기 위해 소속팀을 떠나 귀국했다. 지금은 다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이 봉와직염에 걸린 사실을 대표팀 주치의가 굳이 브리핑까지 해서 알리는 적극성도 보였다. 황제의 부상이었기에 중요했던 모양이다.

경미한 부상으로 국내로 입국한 박주영은 부상이 다 나았음에도 소속팀 왓포드로 돌아가지 않을 계획이다. 재활을 하더라도 소속팀에서 하는 것이 프로선수의 기본이지만 박주영은 이를 외면했다.

왜 그럴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이 박주영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소속팀에 돌아가지 않지만 훈련할 곳은 있다. 한국 대표팀이 훈련하는 파주NFC가 박주영의 재활을 위한 개인적인 훈련 장소로 선택됐다. 대표팀과 축구협회가 '황제' 박주영을 지극정성으로 봐주고 있기 때문이다.

파주NFC를 박주영을 위한 공간으로 만든 것에 끝나지 않는다. 대표팀 피지컬 코치 이케다 세이고 코치가 박주영 한 명만을 위해 움직인다. 박주영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그 어떤 선수도 대표팀 피지컬 코치를 전담으로 둘 수는 없다. 황제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황제 훈련이라고 불리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이다.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홍 감독이 원칙을 깨고 태극마크를 달아준 것도 형평성에 어긋나는데, 아주 경미한 부상으로 대표팀 피지컬 코치를 전담으로 두며 재활 훈련을 한다.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다른 대표팀 후보 선수들은 외면 당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아파도 소속팀 경기에 나서야 하고 소속팀에서 재활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나와 파주NFC에서 대표팀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이런 '특혜'는 박주영만이 받을 수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박주영의 재활 훈련은 명백한 '황제 훈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주영 황제훈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주영 황제훈련, 황제훈련이든 뭐든 얼른 그가 복귀했으면 좋겠다" "박주영 황제훈련,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이건 매우 불합리한 조치다" "박주영 황제훈련, 박주영만 특혜를 받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