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와인 국내 판매가격, 원가의 '9배'

입력 2014-04-24 14:37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주류의 평균가격이 원가에 비해 최대 9배 가량 더 높게 책정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레드와인의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수입주류의 국내 소비자가격과 과세 후 원가를 비교한 자료를 보면 750ml 레드와인의 국내판매가격은 수입원가 보다 8.9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집계습니다.



관세와 주세 등 모든 세금이 포함된 레드와인 1병의 평균 수입원가가 7천600원인데,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6만8천500원에 달했습니다.



해외 와인 가격과 비교해 봐도 국내의 와인 판매 가격은 높았습니다.



해외와 국내 소비자가격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2009년산 레드와인인 '샤또딸보'의 해외 평균 가격은 2만7601원이지만 국내 소비자가격은 15만원 상당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맥주도 마찬가지입니다.



330ml 맥주 한병의 과세 후 평균 수입원가는 809원이지만 국내 평균가격은 2천700원대입니다.



소비자들은 원가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와 해외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맥주는 미국의 '허니브라운'으로 국내 판매가격이 2배 이상 비쌌습니다.



355ml 기준 해외 가격은 1천481원이지만 국내 가격은 3천1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큰 이유는 수입업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거쳐야 하는 중간 유통마진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애연 전국주부교실중앙회 국장은 "소비자들은 FTA 타결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가 주류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으로 모니터링하고, 유통업체들은 적정한 유통마진을 책정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