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가 대규모 명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습니다.
황창규 회장의 개혁 드라이브가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T가 전 직원의 4분의 1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합니다.
<인터뷰> KT 관계자
" 이번에 8,320명의 명예퇴직 신청자가 있었구요/ 이번 명예퇴직을 계기로 우리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을 통해 1등 KT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2003년 5천5백5명, 2009년 5천9백92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 신청입니다.
KT의 인력 구조조정은 황창규 회장 취임 때부터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KT는 2조에 가까운 인건비 등 방만한 조직에 대한 문제점이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임원수를 대폭 축소하기 시작한 황 회장은 취임 석달 만에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KT는 이번 명예퇴직으로 당장 1조가 넘는 퇴직금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매년 7천억 원이 넘는 인건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용보다 중요한 것은 KT의 브랜드 파워를 되찾는 일입니다.
지금의 통신시장에는 1위 SK텔레콤과 3위 LG유플러스만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KT의 성장 비전을 되찾는 것이 절실한 때입니다.
황 회장은 지난주 KT 계열사 사장단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정보통신기술 분야로의 융합을 강조하며 기강 다지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명예퇴직으로 조직 내부 정비를 끝내게 되면 KT는 통신사업자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IBK증권 김장원 팀장
"과거에는 통신을 배제한 비통신 쪽 사업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에는 통신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쪽에 치중을 해서 '통신이 커야 회사가 큰다' / 본연의 업무(통신)로 돌아가려는 걸로 보인다"
KT는 오는 23일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0일 퇴직 발령을 낼 예정입니다.
위기의 KT가 이번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1등KT'로의 도약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