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장례식장 밤새 애도행렬‥실낱같은 희망 버리지 않아 "포기하지 말자"

입력 2014-04-20 11:21
수정 2014-12-07 17:05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안산지역 장례식장에는 밤새 애도행렬이 이어졌다.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의 빈소가 차려진 안산지역 장례식장 8곳에는 20일 새벽까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지인들의 빈소를 찾았다.

충남 보령 출신의 단원고 강모(52) 교감의 빈소 앞에는 멀리 고향에서 보내 온 화환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강씨의 친구 박모(52)씨는 "강 교감은 어릴 때 부터 책임감이 강했다"며 "안타까운 일로 먼저 보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 주변에선 교복을 입고 찾아온 학생들로 가득찼다.

숨진 단원고 2학년 박모(17)양의 빈소를 찾은 김모(17)양은 "친구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나왔다"며 "얼마 전까지도 전화통화로 학교 얘기를 나눴던 친구가 세상에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학교 정문 등 안산지역 곳곳에 마련된 추모소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국화꽃다발과 무사귀환을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쌓였다.

현재 단원고 정문에는 주민 등이 가져다 놓은 흰 국화꽃다발 수십여개가 놓여있다. 중앙역 로데오거리에 마련된 희망의 편지 게시대에는 주민들이 붙여놓은 색색의 편지 백여장이 걸려있다.

한 주민은 "얘들아~ 조금만 힘내! 빨리 살아서 만나자. 포기하지 마. 얼른 데리러 갈게"라고 적었다. 또다른 주민은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어요. 많이 무섭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라고 남겼다.

이날 오전에는 2학년6반 담임교사 남모(35)씨 등 교사 2명과 학생 5명 등 7명의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6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실시간, 가슴이 너무도 아프다” “세월호 실시간, 실낱같은 희망마저도 사라지고 있다” “세월호 실시간, 상황을 이렇게까지 방치한 정부는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