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아토피혁명(2)] 아토피 졸업의 조건은 무엇인가?

입력 2014-04-21 10:00


아토피 치료의 증상 개선 단계에서는 열심히 관리를 하던 사람들이 증상이 진정되고 안정되는 순간부터 관리와는 담을 쌓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실제로 얼마 전 증상개선이 완료되고 체질개선 치료를 6개월 이상 했던 유아아토피 보호자는 치료의 장기화와 증상 악화로 인해 아토피치료법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장기간의 치료에 보호자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빵이나 우유를 먹이는 것이 왜 안 되느냐고 말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분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이다.

첫째,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식단 개선이 필수이다. 아토피 피부염 뿐만 아니라 어떤 질병이든 치료를 위해서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둘째,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나타난 증상이지만 그 본질은 건강을 잃었기 때문에 피부염이 발생한 것이라는 질병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한의원에서 관리법으로 제시하는 방법은 특별히 아토피피부염에만 맞춰진 방법들이 아니다. 천천히 씹어 먹거나 야식을 하지 않고 식단을 작성하며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 어떤 질병에서나 제시하는 건강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분들은 먹지 말라는 음식을 오히려 먹고 싶어하고 찾아서 먹는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아토피보습제와 같은 간편한 방법에 쉽게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피부만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몸이 건강해지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는 몸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셋째, 치료한 기간만큼 관리 기간 역시 필요하다. 얼마 전 3개월 치료를 해 얼굴아토피증상이 많이 좋아진 성인아토피환자의 재진을 보게 되었다. 환자는 진료 며칠 전 집에서 돈까스를 먹고 증상이 다소 안 좋아진 상태로 내원했다. 환자는 3개월을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먹고 반응이 있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고 아토피 완치가 가능한지에 대해 물었다.

이것은 질병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1차원적이기 때문이다. 체질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우리가 먹고, 생각하고, 생활하며, 움직인 결과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DNA가 발현되는 수준에 따라서 결정된다. 때문에 체질 개선은 가능하며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그 이전의 생활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과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서 최근에는 증상 개선이 안 되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가 되었다. 위에 예를 든 사람들도 모두 증상 개선이 안 되어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증상은 개선되었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로 고민을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체질 개선 치료는 결국 신뢰의 영역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쫓지 않는다면 믿을 수 있는 의료진을 통해 피부의 염증이 진정되는 것처럼 체질 개선도 가능한 것이다. 아토피치료법은 신뢰에서 시작되어 믿음으로 마무리된다. 본원이 아토피한의원 프리허그라 이름 지은 것도 바로 이러한 신뢰와 믿음을 위한 하나의 안배인 것이다.

이렇게 아토피를 졸업할 수 있는 세가지 조건을 통해 많은 환자분들이 방황하지 않고 아토피 체질 개선에 성공했으면 한다.

도움말: 한의사 서산(아토피혁명 실용편의 저자, 프리허그한의원 서초본점 수석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