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시 논란' 김문수 지사 사과 "진심 전하려 했는데..."

입력 2014-04-18 14:09
17일 SNS에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는 자작시를 올려 논란을 일으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결국 사과 글을 내놓았다.

김문수 지사는 '사과문'이라는 말머리와 함께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의 자작시 논란을 사과하는 뜻을 밝혔다. 사과문은 "진도 현장에서 이틀간 느낀 참담하고 비통한 제 심정을 짧게 표현한 것입니다. 제 진심과 달리 오해를 초래하게 돼 무척 안타깝습니다. 계속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가족', '밤', '진도의 눈물' 등의 제목을 담은 애도시를 자신의 트위터에 연속으로 올려 눈총을 받았다.

그는 이날 오후 사고 생존자로 치료 받고 있는 안산 고대병원과 사망자가 안치된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뒤 느낀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8일 주목받은 '뉴스타파' 속 인터뷰에서 "여기는 경기도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과 맞물려 '한가하게 애도시나 올릴 때냐'라고 비난하는 여론에 결국 사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17일 오전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시는 ‘자식 걱정으로/ 가족들은 실신상태입니다’ ‘캄캄한 바다도/ 자식사랑을 잠재우지 못하네요’ ‘자식을 위하여/ 해경보다/ 해군보다/ 장관보다/ 총리보다/ 더 뜨겁습니다’이다.

또 17일 오후 올린 ‘진도의 눈물’은 ‘진도체육관·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 ‘먼 바다 속 구조는 어려운데/ 비·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사망자가 늘어나며/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내용이었다. (사진= 김문수 트위터)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