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배려, 침묵과 사과 자막 자제 요청까지 "진심이 느껴졌다"

입력 2014-04-18 15:08
JTBC 앵커 손석희 침묵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방송된 JTBC '뉴스9' 방송에서는 손석희 앵커와 부산대학교 백점기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손석희 앵커는 전화 인터뷰에서 백 교수에게 "배에다가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곧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공기를 주입해서 그 안에 누군가 생존자들이 많이 있다면 그 공기의 덕을 볼 만한 공간이 남아 있다고 보냐"고 물었다. 백 교수는 "결론적으로 아주 희박하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손석희 앵커는 10 초간 말을 하지 못했다.

손석희 앵커가 비슷한 질문을 재차 묻자 백 교수는 "지금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예를 들어 똑바로 서 있을 때는 움직이기가 어려운데 여러 개의 방의 객실을 다 갑자기 내려가서 문을 닫는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손석희 앵커는 이날 오프닝에서 박진규 앵커의 인터뷰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도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는 깊이 반성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JTBC 박진규 앵커는 구조 학생과의 인터뷰에서 "친구가 사망했다는 걸 알고 있나?"라고 물었고, 해당 학생은 "몰라요"라며 눈물을 흘린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손석희 앵커의 침묵과 진심어린 사과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렸다. 손석희 앵커는 다음날 뉴스에서도 실종자 부모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방송된 JTBC '뉴스9'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와 관련해 안산 단원고 학생 학부모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실종자 학부모 김중열씨는 "일단 정리가 안 되고 지휘체계도 없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는 것 같다. 단순히 시간만 보내려고 하는 느낌만 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에서는 조명탄을 환하게 밝히는 상황이 나오지만, 실제로 조명탄을 요청하면 40분 넘게 지연됐다. 방송에서 나가는 내용들과 현장과 차이가 많다" 고 분노를 터트렸다.

손석희 앵커는 학부모와 전화 인터뷰 중 갑자기 사망자가 추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자, 제작진에게 "자막 넣지 마시고요"라고 말했다. 이는 화면을 보고 있는 실종자 부모를 위한 배려였던 것.

손석희 앵커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역시 손석희 앵커다" "손석희의 침묵과 사과...그리고 배려 그가 왜 베터랑 앵커가 될 수 있었는지를 확인했다" "손석희 앵커님 감사합니다" "진정한 언론인의 모습이다" "손석희 앵커의 모습에 감동했다" "손석희 침묵 영상 정말 울컥했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좋은 소식 전해졌으면 좋겠다" "제발 살아있길...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 "다들 같은 마음일 듯...슬프다" "세월호 침몰 사고 제발 기적을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6일 오전 8시 55분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현재 세월호 탑승인원 총 475명 중 사망자는 28명, 구조자는 179명, 실종자는 268명인것으로 전해졌다.(사진=JTBC '뉴스9'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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