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세포 개발길 열려"

입력 2014-04-18 11:14
<앵커>

국내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줄기세포주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난치병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치매나 뇌졸중 같은 난치병 환자 치료 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보입니다.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 이동률 교수와 미국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 정영기 교수팀은 "남성의 피부세포와 난자를 결합해 2개의 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세포주는 배양조건을 맞춰주면 계속 분열 증식하는 세포를 말합니다.

지속적으로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 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태아의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를 확립한 적은 있지만, 살아 있는 성인의 체세포로 복제 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난치성 질환을 앓는 환자 대부분이 성인"이라며 "실질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성과는 치매, 파킨슨병, 뇌줄중 같은 앞으로 난치병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황우석 박사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려고 할 때 시도했던 방법을 실제 실현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관련주는 크게 움직였습니다.

지난 11일 1만3200원이었던 차바이오앤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어제(17일) 1만5450원까지 올랐습니다.

일주일새 20%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되기 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줄기세포주 확립 성공률이 2.6%에 그친 다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또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안전성 문제를 확보하는 것이 실제 난치병 치료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