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 무리한 변침으로 잠정 결론‥"화물들 경사진 쪽으로 밀려나"

입력 2014-04-17 13:56
수정 2014-12-07 17:10


세월호의 침몰사고 원인이 선장의 무리한 변침 때문이라는 잠정결론이 내려졌다.

해당 사건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해경수사본부는 17일 브리핑을 통해 "선장 이모 씨와 3등 항행사를 집중적으로 밤새 조사한 결과 급격하고 무리한 변침이 사고를 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변침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 해역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의 변침점이다. 사고 당시 세월호는 이 지점에서 급격하게 변침하면서 결박해 놓은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t이 풀려 한쪽으로 쏠림에 따라 복원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장은 사고원인을 묻는 질문에 "암초 충돌은 아니다. 갑자기 가라앉았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에) 트레일러나 자동차 같은 것을 실으면 포박을 안 하고 그대로 싣고 운반을 한다"며 "그런 화물이 경사된 쪽으로 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그렇게 경사진 쪽으로 화물이 넘어가게 되면 그게 선체 벽과 부딪쳐서 소리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배 끝까지 물이 잠기면, 점점 더 넘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확 넘어가는데, 그럴 가능성이 좀 많다고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무리한 변침이 세월호 침몰 원인이라는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선장의 변침,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다", "선장의 변침,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선장의 변침, 사건의 진위파악이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의 생존자는 179명, 실종자는 277명, 사망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 전남도 수산자원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