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4개월 연속으로 80%를 넘어섰다.
대법원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들어 경매장에 나와 낙찰된 강남3구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6.6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83.75%에 비해 2.86%포인트 오른 것으로 4개월 연속 80%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들 지역 아파트의 월간 낙찰가율이 86%를 넘어선 것은 2009년 12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태인은 같은 기간 낙찰가율만 오른 것이 아니라 입찰경쟁 역시 함께 치열해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3월말 기준 강남3구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8.36대 1로 집계됐으며 이는 2009년 7월의 8.98대 1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강남지역 아파트 경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중소형 저가 물건으로 집중됐던 아파트 경매 입찰 열기가 점차 중대형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있는 셈이다.
4월 들어 집계된 강남3구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16일 기준으로 113.51%로 조사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올해 초 수도권 전체 시황을 보면 중소형 아파트로 집중되던 입찰수요가 풍선효과를 타고 중대형 아파트로 넘어갔다"며 "강남3구 아파트는 가격대가 높아 분위기를 늦게 탔을 뿐 기본적인 흐름은 유사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다만 재건축 이슈는 최근의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3~4월 들어 낙찰된 강남 3구 아파트 55개 중 재건축이 진행 중인 물건은 강남구 도곡동 삼익아파트 등 3개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