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근처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에어포켓(air pocket)'이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태운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구조자는 179명, 사망자 9명, 실종자 287명으로 파악됐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배가 가라앉았지만 물에 잠기지 않은 공간인 '에어포켓'이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것.
에어포켓이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 있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과거 대서양에서 나이지리아 20대 청년이 에어포켓 덕분에 60시간 만에 목숨을 건진 사례가 있다.
특히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은 일반 선박보다 격리된 공간이 많아 에어포켓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천안함 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배가 완전히 뒤집혀있는 상태인 만큼 에어포켓이 형성돼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 주머니는 배가 완전히 물 밑으로 가라앉더라도 인위적으로 빼지 않는다면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 잠수부들을 빨리 투입해 격실마다 수색하면 생존자들을 최대한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수색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국은 17일 오전부터 함정 171척과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30여명 등 가용 인력과 장비가 총 투입돼 진도 여객선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사고 현장에 해군·해경 특수부대 구조인력 350명을 추가 투입한 상태로 알려졌다.
세월호 소식에 누리꾼들은 "세월호 생존자, 에어포켓에 제발 무사히 있길", "에어포켓만이 희망이다. 세월호 생존자 모두 무사하길", "에어포켓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