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 사과 "어떤 변명과 해명도 필요치 않다"...'진정성이 통했다'

입력 2014-04-17 15:20


16일 종합편성채널 JTBC는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던 과정 중 오후 2시 뉴스특보에서 구조당한 안산단원고 여학생을 대상으로 무리한 인터뷰를 진행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본 인터뷰에서 앵커는 여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냐”와 같은 부적절한 인터뷰를 강행했고 결국 여학생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러한 인터뷰 논란에 손석희가 정식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16일 방송된 ‘뉴스9’ 오프닝에서 “저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보도를 해왔습니다.”라는 멘트로 시작하며, “재난보도는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하고 무엇보다 유족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았습니다”라며 재난보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이어 “하지만 오늘 오후 있었던 부적절한 인터뷰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어떤 변명과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자이자 선임 앵커로서 제가 배운 것을 후배 앵커에게 전해주지 못한 것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후배의 실수에 대해 선배 앵커로서의 정중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물의를 일으킨 후배에 대해서 손석희 앵커는 “속보를 전했던 앵커도 현재 깊은 반성을 하며 몸둘 바 몰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을 거울삼아 JTBC의 구성원 모두 신중하고 정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라며 후배 및 JTBC 방송국 전체를 대변하여 공식적 사과 방송을 했다.

손석희 앵커의 사과 멘트 후 이어진 ‘JTBC 뉴스9’에서는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으며, 손 앵커는 조심스럽게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물었다. 하지만 백점기 교수는 "격실이 폐쇄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며 배의 구조상 공기 주입을 하더라도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실존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백점기 교수의 안타까운 의견을 접한 손석희는 이에 수 초간 침묵하며 말을 잇지 못하였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먹먹함을 느끼게 했다.

JTBC 손석희 앵커의 사과에 누리꾼들은 “손석희 사과, 앵커들은 보도시 주의해야 할 듯”,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손석희 사과 마음에 와닿는다.”, “손석희 사과, 구조작업이 빨리 진행돼서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JTBC 뉴스9'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