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LCD 공장 백혈병 문제에 대한 공식 보상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인권단체 반올림 측 말바꾸기에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6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수요 사장단 회의 뒤 브리핑을 갖고 "당초 반올림 측이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보상안을 마련을 제안한데서 말을 바꿔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반올림이 3자 포함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11일 직접 건넨 제안문에는 제3자 중재 기구 참여가 명시화돼 있다"며 "우리에게 직접 건넨 제안에도 나온 내용을 다시 뒤짚다보니 어떤 내용을 정확히 검토해야할지 혼선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올림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사망한 근로자 유가족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입니다.
앞서 지난 9일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과 반올림, 유가족은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 유가족에삼성 측 공식 사과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공정한 보상책 마련 ▲ 재발 방지 대책 마련 ▲ 정부 산업재해 인정 기준 완화 등 4가지를 요구했습니다.
이틀 뒤인 11일 반올림 측은 같은 내용의 축구 서안을 심 의원 명의로 삼성전자에 전달했습니다.
이어 14일 김준식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환자 및 유족에 대한 보상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사흘만에 다시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는4개 요구안 중 세번째로 명시한 '제3의 중재기구'에 대해 반올림이 설치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삼성 측은 해명했습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유족, 심 의원, 반올림 등 3자가 공동으로 보상안 마련 제안을 한게 틀림없구나 생각했는데 반올림이 도리어 제안 조건을 부정하면서 검토할 대상이 사라져 버렸다"며 "반올림 측은 지난 1년간 직접 협상 때도 유족 측 위임장을 받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바꿔 협상 혼선을 준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