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소장펀드 한달, 성과와 과제

입력 2014-04-14 18:52
<김종학R..소장펀드 '미지근'‥실수요자 놓쳤다>

<앵커>

소득공제 장기펀드, 이른 바 소장펀드가 출시된 지 한달이 되갑니다.

당초 기대보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리 뜨겁지 않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요.

증권팀 김치형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누겠습니다.

김 기자, 한달 정도가 지났는데 14만 계좌에 200억원이라면 조금은 실망스러운 수치 아닌가요?

<기자>

지난달 17일부터 판매에 들어갔으니 정확히 말하면 아직 한달은 안됐습니다.

지난 금요일(11일) 기준으로 판매잔고가 226억원 입니다.

당초 소장펀드 가입 기준인 급여 5천만원 이하 근로자가 2012년도 기준으로 전체 1571만 급여근로자 중 799만여명으로 추산됐고...

이들 중 20% 정도가 가입한다고 가정해... 연간 3.8조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걸 한달로 단순 계산하면 적어도 3천억원 정도는 들어와야 한다는 건데,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2>

예상보다 이렇게 소장펀드의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우선 판매 초기라는 점을 가입하면 투자자들이 가입시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소장펀드에 대한 홍보도 부족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나름 업계가 나서서 광고도 하고 언론에서 보도도 많이 됐지만 여전히 소장펀드에 왜 가입해야하는 지 그리고 자신이 소장펀드에 가입 대상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업계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인데..

가입 기준 자체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어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지 않았나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근로소득자 연봉 5천만원 이하가 가입 기준인데, 통계상으로는 전체 근로소득자들의 70%인 800만이 가입대상자라고 하지만 실제로 연봉 5천만원 이하 800만명을 더 세밀히 들여다보면 50% 이상은 연봉 2천만원 정도의 저소득자란 얘깁니다.

다시말해 생활비를 대기에도힘든 사람들이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만들 수가 없다는 말이죠.

사실 제도 도입 단계부터도 사회 초년생들에 초점이 맞춰진 소장펀드 가입대상을 조금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많았는데요.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이와 관련된 아쉬움을 토로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3>

소장펀드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상품인가?

<기자>

소장펀드는 연간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펀드입니다.

연간 납입한도인 600만원을 부을 경우 240만원을 소득공제 받아 연말정산 때 39만6000원을 환급받는데요.

기본적으로 투자액 대비 6.6%의 수익률을 올리는 셈인데 최소 5년 가입을 유지는 것이 조건입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재형저축·펀드는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연간 한도는 1200만원으로 7년이상 돈을 묶어둬야 했었죠.

대상과 재형저축이 더 넓은 반면 가입 의무 기간은 소장펀드가 조금 더 짧습니다.

혜택면에서는 소장펀드가 재형저축에 비해 훨씬 큰데요.

재형저축은 이자·배당소득세 비과세 혜택으로 최대 연 7만5600원(투자액 대비 0.63%)을 돌려받을 수 있거든요.

대신 펀드인 만큼 원금보전이 안되는 손실 위험성이 있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앵커4>

현재 판매되는 소장 펀드 중 인기있는 상품과 그간 수익률도 소개해 달라.

<기자>

예상대로 가치주펀드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편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여간 소장펀드 전체로 226억원이 들어온 상황에서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소득공제 펀드 주식형으로 67억원, 채권혼합형으로 2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30여개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를 내놨는데.. 한국밸류자산운용으로 자금의 40%가 간 들어간 것입니다.

또 다른 가치투자펀드의 대명사인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소득공제펀드와 고배당소득공제 펀드로도 29억원과 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외 KB자산운용의 밸류포커스 소득공제펀드도 2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한국밸류, 신영 그리고 KB자산운용 이렇게 3곳의 소장펀드로 15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니까 전체자금의 70%가 집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익률은 이제 한발 밖에 안된 상황이어서 큰 의미는 없지만 설정이후 수익률로 보면 한국밸류10년투자 소득공제펀드가 7.5%로 가장 높았습니다.

신영마라톤소득공제펀드와 한화스마트 인덱스소득공제 펀드도 5% 중반대의 수익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득공제펀드가 적어도 5년이상 투자해야하는 펀드인 만큼 장기수익률을 근거로 가입하실 필요가 있는데요.

그래서 모펀드의 수익률을 같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밸류10년투자 소득공제펀드의 1년 수익률은 17% 정도구요. 신영 마라톤 펀드의 모펀드 1년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은 19% 수준입니다.

실제 가입하실 때는 3년, 5년 수익률도 같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달동안 아쉬운 점도 있고.. 조금은 미진해 보이지만.

자신이 가입대상이 된다고 하시면 적극적으로 가입을 고려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소득공제 혜택이 있고 내년까지 한시 판매인만큼 올해 연말과 내년 연말 가입자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