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통장·신용카드 비밀번호 6자리로 늘어난다

입력 2014-04-13 20:16
수정 2014-04-13 20:25
최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면서 올해 안으로 신용카드와 은행 통장 비밀번호가 기존 4자리에서 6자리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개인정보 악용에 따른 전자금융 사기를 막기 위해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뱅킹 자동이체시 본인 추가 확인이 필요한 금액을 기존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포스단말기 해킹 사고 등으로 여신금융협회 등과 함께 신용카드의 비밀번호 숫자를 늘리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비밀번호 숫자를 늘려 쉽게 범죄에 노출될 우려를 줄이기 위한 방침인 것입니다. 유럽의 경우 이미 비밀번호로 6자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용카드 비밀번호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진척이 없었다가 최근 포스단말기 해킹 사건으로 상황이 급반전됐습니다.

이번 포스단말기 해킹에서 털린 OK캐시백 등 제휴카드의 비밀번호가 대부분 4자리인데다 신용카드와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제휴카드 정보만 유출돼도 카드 비밀번호까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지난 1월 한 커피전문점에서 포스단말기에 저장된 320만건의 카드 거래 정보를 해킹해 카드번호·유효기간·OK캐쉬백 포인트카드 비밀번호 등을 빼갔습니다.

카드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지만, 범인들은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의 비밀번호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위조 신용카드를 만든 뒤 포인트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수법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찾아갔습니다.

현재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은행의 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 때의 비밀번호도 대부분 4자리로 돼 있습니다. 신한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은 인터넷 뱅킹에 한해 6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우선 보안 보강이 시급한 신용카드의 비밀번호 숫자를 6자리로 늘린 뒤 은행 인터넷 뱅킹 등의 비밀번호도 6자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비밀번호 6자리는 현재와 같이 숫자로만 구성되며 특수 문자는 허용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