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정재영, 혈관까지 동원해서 돌직구로 연기하는 배우"

입력 2014-04-13 13:05
배우 이성민이 배우 정재영을 극찬했다.



11일 방송된 SBS 파워FM 라디오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는 영화 '방황하는 칼날'의 이성민과 정재영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정재영은 시나리오 순서대로 촬영한 '방황하는 칼날'에 대해 "장소 때문에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왔다 갔다 하지 않고 한 장소의 신은 몰아서 찍는 경우가 많다. '방황하는 칼날'은 최대한 순서대로 찍었는데, 배우가 감정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집중도 훨씬 잘 된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 연기자로서 이것만은 정재영/이성민이 제일 잘한다?'고 서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재영은 "이번 '방황하는 칼날' 시나리오 볼 때도 이성민의 역할이 탐났었다. 영화를 보신 분만 아실 텐데, '억관'이 쓸쓸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뒷모습이 저렇게 멋있는 남자는 처음'이라고 생각했다"고 극찬한 데 이어 "앞모습은 별로 안 멋있다"는 말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성민은 이를 받아 치며 "집에 들어갈 때 뒤로 들어가야겠다"는 센스 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어 이성민은 "정재영은 온몸, 온정신, 온신경, 모든 혈관까지 동원해서 돌직구로 연기하는 배우다. 정재영이 수다쟁이인데 감정 몰입하려고 구석에서 아무 말도 없이 하루 종일 집중할 때 감탄했다"고 정재영을 극찬하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동생이지만 많이 배웠다"는 진솔한 대답으로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연기파 배우에게 역시 연기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았다. '연기할 때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묻는 장기하의 질문에 이성민은 "선배들이 했던 얘기가 기억이 난다. '영업비밀'이다"라는 말로 답변을 정재영에게 넘겼다. 정재영은 "나도 아직 찾고 있다. 어떻게 하면 빙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빙의하는 척도 해 보지만 참 힘든 것 같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진중함을 드러냈다. 이에 이성민은 "'방황하는 칼날'에서 정재영의 빙의한 모습이 많이 나온다. 보면서 참 놀랍다고 생각했다"며 "'빙의'가 정재영의 노하우지 않을까"라는 멋진 멘트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두 배우에게서 같은 답이 나왔다. "'방황하는 칼날'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한 이성민은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말로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표현했다. 정재영은 "당장 앞의 꿈은 '방황하는 칼날'을 많은 분이 보면 좋겠다. 개인적인 큰 꿈은 세계일주다"라는 말로 또 한 번 분위기를 달궜다.

한편, 정재영은 이날 특별한 선곡으로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사전에 '정재영의 추천곡'을 요청하자 자신을 인터뷰한 기자들의 추천곡 리스트를 모아온 것. DJ 장기하는 "추천곡 달랬더니 인터뷰 진행한 기자분의 추천곡을 가지고 온 게스트는 처음"이라며 정재영의 엉뚱함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재영은 "다음 번에 다른 라디오에 출연하게 된다면 오늘 들은 이 곡을 내 추천곡으로 써먹어야겠다"며 스튜디오에 웃음을 전파했다.

이 날의 방송은 시종일관 세 남자의 뜨겁고 유쾌한 입담이 펼쳐졌다. 연기 대결을 넘어 스크린 밖에서의 거침없는 입담 대결을 펼친 정재영과 이성민은 때론 웃음 가득한 멘트들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가 하면, 연기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진중함을 잃지 않으며 '역시 명배우'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한편, 정재영과 이성민, 두 명배우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로 호평 받고 있는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10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사진=레드카펫)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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