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던지면서 채권시장은 숨죽인 채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금융통화의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올해 하반기 수요무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기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사실상 시장에 알려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늘 (10일) 채권시장은 밤 사이 발표한 미 FOMC 의사록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면서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이 총재의 발언 직후 약세로 반전했습니다.
이 총재가 앞으로의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보다는 인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 여러차례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이 총재는 "현재 물가가 낮은 것은 이례적인 공급 요인에 따른 것이며 하반기에는 2% 중반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정한 물가안정목표는 중기적 개념인 만큼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고 해서 목표를 수정하거나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국채선물이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에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 후퇴로 채권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현재 시점에서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투자자금 회수기간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