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코스피 반등 타고 펀드 환매 '재연'

입력 2014-04-10 17:02
<앵커>

국내 주식형펀드는 주가가 내리면 자금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주가가 오르면 일시에 빠져나가는 패턴을 반복해왔습니다.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올 때마다 코스피가 2천선에서 고꾸라지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외국인이 지수를 떠받치는 양상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주가지수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결과 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주식형펀드 자금유출입은 변동폭이 10배나 크고, 환매도 더 잦았습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연평균 주식형펀드 환매율은 미국은 25%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두 배 가까운 47%에 달했습니다.

매년 절반가량의 펀드가 주가만 오르면 환매 물량으로 쏟아져나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펀드를 투자하기 보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많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주가흐름과 주식형펀드 자금유출입 규모를 비교해보면 미국과 달리 한국 주식형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지난달말 이후 주가가 2천포인트 돌파를 시도하는 사이 유출된 펀드 자금만 1조원이 넘습니다.

이번주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아 펀드 환매가 잠시 줄어들긴 했지만 코스피가 2천선을 다시 넘어서면서 투신권의 순매도가 1천억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글로벌 ETF를 타고 들어온 외국인이 12거래일째 대규모 매수에 나서 이같은 펀드 환매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외국인만으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팀장

"~3분9초)새로운 물량이 2천포인트에서 유입되기는 어렵다. 시장이 방향을 잡아 올라간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펀드 자금 늘어나지 않을까"

국내 여건상 퇴직연금 등 장기 자금이 유입될 기반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언제든 펀드 환매가 재연될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결국 기업실적과 경제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펀드 환매에 맞서 코스피가 2천선을 지켜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