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칼날' 가슴 먹먹 명대사 베스트4 "자식 잃은 부모한테.."

입력 2014-04-10 11:17
수정 2014-04-10 11:20
영화 '방황하는 칼날'(감독 이정호, ㈜에코필름, CJ 엔터테인먼트)이 영화 속 결정적 대사 BEST4를 전격 공개했다.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추격에 나선 아버지 '상현'(정재영)과 직업적 의무와 연민 사이에서 고뇌하는 형사 '억관'(이상민) 등 주인공들 각각의 입장과 갈등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특히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장면 속 대사들은 벌써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회자되고 있다.



딸을 잃은 피해자 '상현', 관객들에게 아버지의 마음 전달하는 결정적 대사

영화 속 명대사 첫 번째는 바로 아버지 '상현' 역을 맡은 정재영의 대사다. 딸 '수진'을 잃고 경찰서 앞 벤치에 멍하니 무력하게 앉아 있는 '상현'.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억관'에게 "그냥 이렇게 멍하니 앉아 있는 게 정말 최선의 방법이에요?"라는 한 마디를 던진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집에 가서 기다리시라"는 말 뿐. 이는 '상현'과 '억관'의 갈등의 시작을 보여주는 대사이기도 한 셈. 언제 잡힐지 모르는 범인을 두고 하릴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피해자 '상현'의 입장에 관객들은 가슴 한 켠에서 뜨거운 공감을 느끼게 된다. 형사 '억관' 역의 이성민은 '상현'의 이 대사를 두고 '억관'을 변화시키는 한 마디로 꼽으며,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임을 밝히기도 했다.



딸을 잃은 아버지 '상현'의 행동을 이해하게 한 울림 있는 한 마디

영화 속 결정적 명대사 그 두 번째는 바로 "자식 잃은 부모한테 남은 인생 같은 건 없어"라는 '억관'의 한 마디. '상현'이 왜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절망 속에서도 왜 그렇게까지 공범을 온 몸으로 쫓아야 했는지를 단 한 마디로 압축해 주는 대사다. '억관'이 "경찰생활 17년 동안 피해자 가족들에게 해 주는 말은 하나도 변한 게 없어. 그저 참아야 한다고. 그래도 법을 지켜야 한다고.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말이야"라는 말과 함께 덧붙인 이 한 마디는, 딸을 잃은 아버지 '상현'의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형사 '억관'이 가졌던 연민에 대해 공감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는 '억관'의 대사지만, 예고편을 통해서는 '상현' 역을 맡은 정재영의 담담한 목소리로 담겨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과 강한 울림을 주기도 했다.



형사로서의 직업적 의무와 본능적인 연민 사이에서의 갈등 보여주는 '억관'과 '현수'





마지막으로 경찰생활을 17년간 해온 베테랑 형사 '억관'과 신참 형사 '현수'의 내면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사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잡아 끈다.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된 '상현'을 잡아야만 하는 '억관'과 '현수'가 심정적으로는 이해하면서도 그를 잡아야 하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제가 그 아버지라도 죽여버렸을 거예요"라며 자신의 솔직한 심정과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낸 '현수'. 이에 "이상현은 살인사건 용의자야. 거기다 또 한 사람을 죽이려고 해. 그럼 경찰이 할 일이 뭐야"라며 언성을 높이는 '억관'은 누구보다도 '상현'을 이해하지만 애써 그 감정을 억누르고 형사의 본분을 지키려 한다. '현수'의 대사는 그의 솔직한 마음이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방황하는 칼날' 속 '상현', '억관', '현수'의 대사는 관객이 등장인물 각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하며 장면 하나하나를 곱씹게 만든다. 인상 깊은 대사들로 관객들의 가슴에 강한 울림을 주고 있는 '방황하는 칼날'은 10일 개봉, 절찬 상영 중이다.(사진=영화 '방황하는 칼날' 스틸)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