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유근성 소방장 "늘 화재 현장서 못 걸어 나올 수 있다 생각"

입력 2014-04-10 11:41
꽃보다 아름다운 생명의 손을 가진 이들이 화제다.



10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는 김승운 순경, 유근성 소방장, 정흥식 경위, 전직 형사 신동선 경찰행정학과 교수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출연진들에게 최근 기억에 남는 사고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승운 순경은 "한 남성이 60km로 달리는 택시 뒷좌석에서 떨어졌다. 아마 술을 마시고 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탔던 것 같다. 당시 그분이 의식이 없었다. 알고 보니 입속에 피가 굳어서 숨을 못 쉬고 있었다. 바로 기도를 확보해서 숨을 쉬게 했다. 병원에 가자 조금만 늦었으면 정말 큰일 날뻔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이 여덟 식구의 가장이었다. 응급조치가 없었으면 하루아침에 한 집안의 아버지, 아들, 남편이 사라질 수 있었다. 사고 후 가족들이 단체로 사무실로 찾아와 감사인사를 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이어 유근성 소방장은 "입식 부엌 구조의 다세대 주택에서 아이들이 라면을 끓여 먹다가 큰불이 났다. 문 앞에 불이 나서 아이들이 나오지 못하고 창문에 매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화재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MC들은 "화재 현장에 들어갈 때 무섭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유근성 소방장은 "정말 무섭다. 연기와 불은 할수록 겁이 난다. 매일 출근하며 '나 오늘 여기서 못 걸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사진=KBS2'여유만만'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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