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환율 하락 '촉각'

입력 2014-04-10 16:51
<앵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이 2천억원 감소하는 현대기아차는 서둘러 대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 1천50원에 맞춰 사업 계획을 수립한 현대기아차는 환율이 급락하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수출비중이 75에서 8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는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이 2천억원 감소하는 구조입니다.

현대기아차는 결제 통화를 유로 등으로 다변화 하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엔저 현상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불리해진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떨어지면 생각보다 충격이 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윤석 연구위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일시적인 환율 변동은 큰 타격을 주지 않겠지만 환율 하락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업계에서는 해외 생산이 비중이 높고, 품질 경쟁력도 갖춘만큼 환율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현대차는 국내 수출 비중이 23% 가까이 줄어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입니다. 현대차는 내성이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천원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중 낙폭을 키웠던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낙폭을 만회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