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프로레슬러 워리어의 죽음으로 인해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러들의 말년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다.
링 위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며 수만명의 관중 환호를 한 몸에 받은 프로레슬러들, 그들의 말년 또한 모두 링 위에서처럼 행복했을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세계적인 프로레슬러들의 말년은 대부분이 불행한 결말로 끝난 경우가 더 많다.
조지아의 보안관 역할로, 간수복을 입고 등장한 빅 보스맨은 만 42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숨졌다. 2004년 당시 빅 보스맨이 사망했을 때 외신은 약물남용 의혹을 제기했다. '미스터 퍼펙트' 커트 헤닉도 만 44세로 2003년 사망했다. 코카인을 과다 복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마초킹' 랜디 새비지, '밀리언 달러맨' 테드 디비아시 등 악역들의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 '센세이셔널' 퀸 셰리도 2007년 만 49세로 사망했다. 2006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을 당시만해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웃음을 줬던 셰리는 평소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비롯해 여러 약물을 남용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초맨' 랜디 새비지의 매니저이자 WWE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는 미스 엘리자베스도 참한 이미지와는 달리 42세에 약물로 사망한 경우다. 엘리자베스는 랜디 새비지와 이혼한 뒤 한 변호사와 재혼, 그리고 다시 이혼했고 WCW 슈퍼스타인 렉스 루거와 동거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약물과 음주를 일삼았고 이것이 2003년, 사망으로까지 이어졌다. 렉스 루거는 현재 척추 경색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상태다.
셰리와 엘리자베스 모두 얽혀 있는 랜디 새비지는 지난 2011년 교통사고 후 사망해 충격을 줬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은 교통사고 때문이 아닌, 운전 중 심장마비에 의한 것이었다. 부검으로 밝혀진 랜디 새비지의 심장은 터질 정도로 비대해져 있었고 이미 관상 동맥 질환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당시 나이 만 58세였다.
이외에도 거대한 덩치로 링 위에서 쿵쿵 뛴 뒤 상대를 깔고앉는 피니셔로 잘 알려져 있는 어스퀘이크는 2006년 방광암으로 사망했고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프로레슬러인 앙드레 더 자이언트도 1993년, 4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거인병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WWE.com)